by 아리따운

20200402 꽃잎

아리따 2020. 4. 2. 13:05

햇살에 따스했던 공기가 노을과 함께 식었다

 

찬란하게 빛나던 꽃들은 싸늘한 밤에도 그러해서

두 손을 대면 따듯해질 것만 같다

 

항상 주위에 있었지만 몰랐던 재잘거림들이

무척이나 고요해짐에

난 섬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피어난 꽃송이가, 피어날 꽃송이가

대신 속삭인다

 

외로워하지 마라

내가 옆에 있어줄게

 

한 사람의 무게가 꽃잎 같다

 

가벼운 듯, 무거운 듯 팔랑거리며

머리카락을 살포시 쓰다듬는다

 

Si vales bene, valeo.

그대가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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