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페터 모들러/ 오만하게 제압하라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크게 히트를 쳐 모두가 맞아맞아하며 끄덕인 때가 있었다. 이제는 남자와 여자의 의사소통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 않을까. 그런데 대부분의 남녀 소통의 차이에 관한 책은 어쩐지 연애에 관한 그리고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할 뿐. 회사 생활에서도 그렇다는 것을 깜빡한 듯한 기분이 든다. 글쓴이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말이다.
📚지위 고하나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많은 여자들이 착각한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이 나와 똑같은 거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남녀가 다른 의사소통 방식을 쓴다. 더 나은 방식이 아니라 그냥 다른 방식이다.(p.114)
📚자상한 통역기나 재치 있는 해석기가 없어, 남녀 사이에는 자주 오해가 생긴다. 갈등 당사자들이 남녀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해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남녀는 평등하므로 사용하는 언어도 당연히 똑같다?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착각이다.(p.108)
사람마다 다 의사소통 방식이 다르지 않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남녀 사이에 소통의 차이는 크냐 적으냐의 문제이지 (직장 생활의 경험으로 보아) 확실하게 존재한다. 누가 더 나은 방식이냐가 아니라 그냥 다른 방식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나면 좀 더 나은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
📚차별에 놀라고 상처를 받는 대신 처음부터 그런 차별이 있음을 예상해야 한다. 그리고 차별에 부딪히면 단호하게 저항해야 한다.(p.225)
왜 여자들이 남자들의 소통 방식을 배워야 하냐는 질문에 글쓴이는 '회사에 남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대답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로 인한 차별 또한 당연하게 따라온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 외국에 가면 외국어를 사용해야 매끄럽게 소통할 수 있듯이 말이다. (글쓴이는 물론 반대로 남자들도 여자들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여자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당장 필요한 전략은 하나다. 상대방의 공격 '단계' 분석하기다. 이것이 가장 빠른 갈등 해소법이다. 공격자의 입장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분석이 끝났으면 깔끔하게 반응하면 된다.(p.71)
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이 문장에 나와있다고 생각했다. 직장에서 대부분의 남자들과의 갈등에 '논리적이고, 친절하고, 배려 넘치는 설명'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외적인 갈등이 있다면 최대한 단순하고 간결하게 해결해야 한다. 예의 없어 보이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은 일일뿐이다.
📚뒤로 물러나 묵묵히 기다려서는 아무도 당신을 찾지 않는다. 주목받고 싶다면 그리고 직업적 능력을 발휘하려면 먼저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자주 노출되어야 한다. 이목을 끌고 인식되고 목격되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우연히 능력이 끄집어내지고 주목받기를 간절히 바랄 테지만, 이런 주목은 의식적으로 계획하고 조종해야 가능하다.(p.192)
겸손은 적당히. 내 능력을 좀 더 발휘하고 싶다면 언젠가 누가 알아봐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일해서는 그냥 묵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이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꾸준히 외쳐야 한다. 누군가 그 능력이 필요할 때 '아, 그 사람이 있었지!' 바로 생각이 나도록.
📚베른하르트는 옛 제자에게 진심 어린 우정으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그대는 모두를 위해 그 자리에 있으려는가. …그렇다면 나는 그대의 인간적인 희생에 찬사를 보낸다. 오직 그 희생이 완벽할 때만. 그대 자신이 제외되었다면 과연 그 희생이 완벽하다 할 수 있을까? …모두가 그대 가슴의 우물을 공동 우물인 양 맘껏 마신다. 오직 그대만이 목마른 채 옆에 서 있으려는가. 스스로에게 악한 자가 누구를 위해 선할 수 있을까. …다만 가끔 그대 자신에게 휴식을 주어라. 그대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하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할 때 혹은 그들에게 한 다음에 그대 자신에게도 좋은 일을 하라."(p.247)
내가 회사에서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생각해보자. '나'에게도 그러한지. 내가 없인 다른 사람도 없다. 이것은 이기적인 생각이 결코 아니다.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방식으로 말을 하더라도, 그것이 같은 의도일 거라 확신할 수 없다." (p.112)
누군가와 같은 의견이더라도 그 이유는 다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로 인해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집에서는 세상 소심이라도 회사에서만큼은 당신은 오만해져도 좋다. 아니 오만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남자가 극도로 많은) 회사 생활을 하는 여자들이 표지의 고양이처럼 당당해졌으면 한다. 똑 부러지게 살아남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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